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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은 초보 개인 트레이더와 소액 투자자부터 대형 헤지펀드, 상업은행까지 다양한 참여자들이 활동하는 시장입니다.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는 많고 각자의 목적도 다르지만, FX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해하려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FX, 즉 외환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시장입니다. 은행, 기업, 헤지펀드, 중앙은행, 개인 투자자들이 매일 이 시장에서 통화를 거래하며, 거래 목적은 투기부터 헤지까지 다양합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2025년 OTC FX 시장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9조 6,000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016년의 5조 1,00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는 미국 달러였으며, 전체 거래의 89.2%에서 한쪽 통화로 사용됐습니다. 그다음은 유로(28.9%)와 일본 엔(16.8%)이었습니다. 한국 원화(KRW)의 일평균 거래 규모는 약 1,709억 달러였고, 이 중 대부분은 USD/KRW 거래에서 발생했습니다.
외환 거래가 가장 활발한 도시는 런던이었고, 그 뒤를 뉴욕, 싱가포르, 홍콩, 도쿄가 이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매일 거래하는 주요 참여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업은행은 외환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참여자 중 하나입니다. 은행은 자기 계정으로 거래하기도 하고, 고객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 역할도 합니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업은행은 고객 거래를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기 목적으로 직접 시장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런 부서는 보통 ‘프롭 트레이딩 데스크’라고 불리며, 프롭 트레이더의 목표는 은행에 수익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은 위험을 더 조심스럽게 관리하게 됐고 프롭 트레이딩도 줄었습니다. 다만 규제가 비교적 덜 엄격한 국가를 중심으로 일부 은행에서는 여전히 이런 활동이 남아 있습니다.
상업은행은 시장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은 참여자입니다. 인프라와 자본 규모도 크지만, 무엇보다 시장 흐름에 대한 이해가 깊습니다. 중앙은행, 헤지펀드, 투자펀드 등 다양한 주체의 거래 흐름이 은행을 통해 지나가며, 이런 정보는 은행에 뚜렷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헤지펀드는 투기적 거래를 하는 대표적인 시장 참여자입니다. 헤지펀드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FX 시장에서 특히 활발한 곳은 글로벌 매크로 펀드와 통화 펀드입니다. 매크로 펀드는 전 세계 여러 시장에서 거래하고, 통화 펀드는 FX 시장의 기회에 집중합니다. 헤지펀드는 큰 포지션을 운용할 수 있어 외환시장에서 영향력이 큽니다.
많은 트레이더는 조지 소로스가 1992년 영란은행을 무너뜨렸다는 이야기로 헤지펀드를 기억할 것입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헤지펀드 업계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러 펀드가 같은 방향의 거래에 몰릴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합니다. 이 범주에는 CTA와 시스템 펀드처럼 규모가 더 작은 참여자도 포함됩니다.
리얼머니는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 투자펀드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보통 연기금이나 뮤추얼 펀드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큰 자금을 운용하며, 해외 증권을 거래할 때 필요한 통화 거래를 위해 FX 시장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영국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하려면 현지 통화인 파운드화를 사야 합니다.
개인 트레이더는 보통 리테일 브로커를 통해 시장에 접근합니다. 필요한 자본을 갖춘 경우에는 프라임 브로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외환 거래 계좌는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도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트레이더도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개인 외환 거래 규모를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이 2025년 4월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 따르면, 리테일 주도 거래 규모는 하루 약 2,420억 달러였습니다. 개인 트레이더에게 외환시장은 여전히 접근성이 높고 관심이 큰 시장입니다.
국부펀드는 국가가 보유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펀드입니다. 보통 천연가스를 판매하는 카타르나 원유를 수출하는 쿠웨이트처럼 외화 유입이 큰 국가에서 운영됩니다. 국부펀드는 매우 큰 자금을 운용하므로, 이들의 거래는 FX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프라임 브로커는 다른 시장 참여자에게 유동성, 레버리지, 거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대부분의 대형 은행은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서를 운영하지만, 비은행 프라임 브로커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라임 브로커의 고객은 대체로 기관 참여자입니다. 다만 브로커가 정한 요건을 충족한다면 개인 트레이더도 프라임 브로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테일 브로커는 개인 외환 트레이더가 FX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개회사입니다. 리테일 브로커는 마켓메이커, STP 브로커, ECN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마켓메이커는 고객 거래의 반대편에 서며, 엄밀히 말하면 브로커라기보다 딜러에 가깝습니다. STP(straight-through processing) 브로커는 대부분 또는 모든 주문을 시장으로 직접 전달합니다. ECN은 여러 시장 참여자와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실행 구조에 따라 일부 딜링데스크 이해상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프롭 트레이딩 회사는 개인 트레이더를 고용해 회사 자금으로 거래하게 하고, 발생한 수익의 일정 비율을 트레이더에게 배분합니다. 트레이더는 개인이 직접 구매하기에는 비용이 큰 전문 도구, 다른 전문 트레이더와의 네트워크, 그리고 성과가 좋은 트레이더에게는 7자리 금액에 이를 수 있는 자금 배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송금 전문 업체는 지난 10년 동안 시장 점유율을 크게 키웠습니다.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소비자들도 환율과 수수료를 더 꼼꼼히 비교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들 업체는 전통적인 은행보다 더 나은 환율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 근로자의 송금이 일부 개발도상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들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송금 업체는 일반적으로 투기적 거래를 하지 않습니다.
외환 픽스는 특정 시간대에 체결된 거래를 바탕으로 산출되는 기준 환율입니다. 픽스 시점에 은행은 고객에게 시장 중간가, 즉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사이의 가격을 보장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픽스는 런던 시간 오후 4시에 산출되는 WM/Reuters 픽스입니다. 이 픽스는 1분 동안 이뤄진 거래를 기준으로 합니다. WM/Reuters 픽스는 주요 주식 벤치마크 계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2013년에는 주요 은행 트레이더들이 환율을 조작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WM/Reuters 픽스를 둘러싼 스캔들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여러 은행이 큰 벌금을 부과받았고, FX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도 추진됐습니다.
이 범주에는 다국적 기업, 수출업체, 수입업체 등 다양한 회사가 포함됩니다. 이들의 주된 목적은 통화 거래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거나, 해외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등 사업 운영에 필요한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FX 시장을 이용합니다.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 국내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로 강하거나 약할 때 시장에 개입할 수 있습니다. 이는 변동환율제, 페그제, 고정환율제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최근 몇 년 동안 스위스 프랑을 유로 대비 약세로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바 있습니다. 홍콩 달러는 페그 환율제의 예로 볼 수 있습니다. USD/HKD는 7.75~7.85 범위 안에서 움직이도록 관리되며,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환율이 상단에 가까워지면 홍콩 달러를 매도하고, 하단에 가까워지면 매수합니다.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을 관리해야 할 때도 시장에서 활동합니다. 예를 들어 HKMA가 홍콩 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 달러를 매수했다면, 이후 그 미국 달러를 유로나 호주 달러 같은 다른 통화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이런 거래를 비교적 자주 하는 편입니다. 유럽처럼 대부분의 통화가 변동환율제로 움직이는 지역보다 개입이 더 잦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주로 고객을 대신해 거래를 처리하지만, 은행끼리 거래하거나 투기적 포지션을 취하기도 합니다. 고객과 거래할 때 은행은 보유 자본이 무한하지 않고 과도한 위험을 지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노출을 헤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도 투기적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프롭 데스크는 다른 투기적 참여자와 마찬가지로 시장 움직임에서 수익을 얻으려 합니다. 은행은 당연히 자신의 전략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다만 방대한 시장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강력한 우위가 됩니다.
외환시장은 탈중앙화된 시장이며, 이를 통제하는 단일 기관은 없습니다. 다만 상업은행은 마켓메이커로 활동하고, 중앙은행은 강력한 정책 수단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FX 시장은 특정 참여자 한 곳이 통제하기에는 너무 큽니다.
예를 들어 어떤 헤지펀드가 시장가로 EUR/USD 10억 달러어치를 매수한다면, 그 자체만으로 해당 통화쌍은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EUR/USD는 거래가 가장 활발한 통화쌍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런 방식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시장 참여자에게도 유리하지 않습니다. 체결 가격이 나빠질 뿐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시장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대규모 거래를 한 번에 실행하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포지션을 쌓아가는 편이 큰 FX 포지션을 숨기기에 훨씬 쉽습니다.
Euromoney의 World’s Largest FX Banks by Volume 2025, 즉 제47회 연례 벤치마크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외환 거래량 기준 상위 10개 은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순위 |
은행 |
본사 소재지 |
|
1 |
Deutsche Bank |
독일 |
|
2 |
UBS |
스위스 |
|
3 |
JPMorgan |
미국 |
|
4 |
State Street |
미국 |
|
5 |
Citi |
미국 |
|
6 |
BNY |
미국 |
|
7 |
HSBC |
영국 |
|
8 |
Goldman Sachs |
미국 |
|
9 |
Barclays |
영국 |
|
10 |
BNP Paribas |
프랑스 |
참고로, 2021년 Euromoney 조사에서는 다음 기관들이 시장 점유율 기준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다만 아래 표는 과거 조사 기준이며, 최신 2025년 거래량 순위와는 기준 및 시점이 다릅니다.
| 거래 상대방 | 시장 점유율 % |
|---|---|
| JPMorgan | 11.41% |
| UBS | 10.02% |
| Deutsche Bank | 8.49% |
| XTX Markets | 6.69% |
| Citi | 6.18% |
| Jump Trading | 5.91% |
| Goldman Sachs | 5.20% |
| Bank of America | 4.69% |
| State Street | 4.54% |
| HSBC | 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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